BBC가 선정한 8위 건강식품
돼지기름 영양 점수 73점

돼지기름이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 높은 식품 8위에 올랐다. BBC Future가 1000가지가 넘는 식품을 분석한 결과, 돼지기름은 100점 만점에 73점을 받으며 완두콩, 양배추, 고등어를 포함한 92개 식품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고기 지방”이라고 평가했다.
영양 점수는 일일 영양 요구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충족하는지를 나타내는 영양 밀도 지표다. 돼지기름이 높은 점수를 받은 건 불포화지방 45~50%와 비타민B 등을 함유하면서도 영양 과잉 섭취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조은미 영양사는 “영양 점수가 높다고 해서 곧바로 섭취를 권장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돼지기름의 영양 성분과 섭취 시 주의사항을 살펴봤다.
불포화지방 45%, 소·양고기 지방보다 30% 높다

돼지기름이 높은 평가를 받은 첫 번째 이유는 불포화지방 비율이다. 돼지기름의 전체 지방 중 45~50%가 단일불포화지방과 다불포화지방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소기름의 불포화지방 비율 약 30~35%보다 30% 이상 높은 수치다. 양기름도 약 38% 수준으로 돼지기름보다 낮다.
특히 돼지기름 100g에는 올레산이 36,954mg 함유돼 있다. 올레산은 단일불포화지방산의 주성분으로, 올리브유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다만 올리브유의 올레산 함량은 69,205mg으로 돼지기름의 거의 2배 수준이다. 포화지방 비율은 약 39~41%로, 올리브유 13.8%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비타민B 에너지 대사, 포화지방 39%가 변수

돼지기름은 비타민B의 좋은 공급원이기도 하다. 비타민B는 에너지 생성과 대사 과정에 관여하며, 신경 기능을 유지하고 면역 항체 형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BBC는 돼지기름을 “비타민B가 풍부한 식품”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포화지방 비율이다. 전체 지방의 39~41%가 포화지방으로, 이는 불포화지방 비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포화지방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직접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혈관 벽에 쌓이면서 동맥경화가 진행된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고지혈증 환자와 심혈관질환 예방이 필요한 사람에게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하고 올리브유나 카놀라유 같은 불포화지방 위주의 기름을 권장한다.
900kcal 고열량, 영양 밀도와 섭취 권장은 별개

돼지기름 100g의 열량은 약 900~902kcal로, 올리브유의 884kcal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방은 1g당 9kcal의 열량을 내므로, 순수 지방인 돼지기름은 필연적으로 고열량 식품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체중 감량이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크다.
BBC Future의 영양 점수는 “영양 밀도”를 평가한 지표다. 일일 영양 요구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충족하는지, 특정 영양소의 과잉 섭취 위험은 얼마나 낮은지를 종합적으로 계산한 결과다. 돼지기름은 불포화지방과 비타민B를 함유하면서도 과잉 섭취 가능성이 낮아 73점을 받았다.
하지만 조은미 영양사는 “영양 밀도가 높다고 해서 매일 먹어야 할 식품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포화지방 39~41%와 열량 900kcal는 여전히 고지혈증, 당뇨, 체중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영양 점수 73점, 섭취량이 더 중요하다

돼지기름은 BBC Future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품’ 순위에서 8위에 오른 식품으로, 전체 지방 중 약 45~50%가 불포화지방이며 비타민 B군을 함유해 영양 점수 73점을 받았다.
소기름이나 양기름에 비해 불포화지방 비율이 높은 편이고, 올레산도 비교적 풍부하지만 그 함량은 올리브유의 약 절반 수준이다. 다만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동맥경화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조은미 영양사의 조언처럼 영양 밀도가 높다고 해서 매일 섭취해야 할 건강식품은 아니다. 고지혈증이나 당뇨 환자는 올리브유나 카놀라유처럼 불포화지방 위주의 기름을 선택하는 게 좋다. 돼지기름은 제한적으로 사용하되, 섭취량과 조리 맥락을 고려한 상식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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