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넣어 마시면 카페인 줄인다는 ‘이 식재료’…알고보니 과학적 근거 없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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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커피,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절반
효능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버섯커피
차가버섯 커피 / 게티이미지뱅크

버섯 커피가 카페인을 줄이면서 건강 효과까지 기대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반 원두에 영지버섯, 차가버섯 등 약용 버섯 추출물을 혼합해 만든 제품으로, 카페인 함량이 일반 커피의 절반 수준에 그쳐 카페인에 민감한 이들에게 대안으로 거론되는 편이다.

면역력 강화나 피로 해소 같은 어댑토젠 효과도 함께 홍보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다만 기대 효과와 실제 성분 함량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 핵심은 추출물이 얼마만큼의 유효 성분을 담고 있느냐에 있다.

추출물 분말로는 생버섯 효과 내기 어렵다

차가버섯 커피
차가버섯 커피 / 게티이미지뱅크

버섯 커피에 들어가는 버섯 성분은 분말이나 추출물 형태로, 생버섯을 직접 섭취할 때와 같은 수준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버섯 추출물이 면역 기능과 피로 회복에 관여하는 어댑토젠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는 존재하지만, 커피 한 잔에 혼합된 미량의 분말로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임상 근거는 부족한 셈이다.

원두와 버섯 추출물의 영양소 시너지 효과 역시 현재로선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버섯 커피를 건강 음료로 선택한다면 카페인 절감 효과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현실적이며, 버섯 성분의 기능성 효과는 보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공복 섭취는 위에 부담, 식후 마시는 것이 낫다

영지버섯
영지버섯 / 게티이미지뱅크

버섯 커피도 커피인 만큼 공복에 마시면 위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커피의 성분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해 빈속에 섭취할 경우 위염이나 위궤양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으며, 공복 각성 효과(지터)도 일반 커피보다 완화됐다고는 해도 민감한 사람에게는 여전히 나타날 수 있다.

카페인 함량이 낮다고 해서 공복 섭취가 안전한 것은 아닌 셈이다. 식사 후에 마시면 위산 자극을 줄이면서 카페인의 각성 효과도 보다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다. 위장이 약하거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라면 버섯 커피도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페인 민감자라면 녹차나 허브차가 현실적 대안

영지버섯 커피
영지버섯 커피 / 게티이미지뱅크

카페인 자체를 줄이고 싶다면 카테킨이 함유된 녹차류나 무카페인 허브차가 보다 현실적인 선택지다. 다만 시중 녹차 음료는 카테킨 함량이 높을수록 카페인 함량도 비례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카테킨 섭취를 목적으로 고농도 녹차 음료를 선택할 때는 카페인 함량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다.

버섯 커피는 카페인 부담을 낮추면서 커피의 풍미를 유지하고 싶은 이들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건강 효능보다는 카페인 조절 음료로 접근하는 것이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방법이다.

하루 섭취량 역시 커피와 동일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버섯 성분이 더해졌다고 해도 과도하게 마시면 카페인 누적 섭취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하루 1~2잔 수준으로 절제하는 것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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