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내는 용도로만 썼었는데…3대 만성질환 싹 다 막아준다는 ‘부엌 필수품’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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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배출 지연시켜 당 흡수 속도 늦추는 원리

식초
식초 / 게티이미지뱅크

식초가 혈압과 혈당, 혈중 지질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식초의 핵심 성분인 아세트산은 위 배출 속도를 늦추고 소화 효소 활성을 억제해 당 흡수를 지연시킨다. 일부 연구에서는 식전에 식초를 섭취했을 때 식후 혈당이 20~30% 감소하는 효과가 보고됐다.

다만 식초는 보조적 역할을 할 뿐, 고혈압이나 당뇨병 약물을 대체할 수 없다. 약업신문은 “식초가 혈압과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지만, 반드시 식단 개선과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초를 활용한 혈압과 혈당 조절의 과학적 근거를 살펴봤다.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 혈관 이완 돕는다

식초
식초 / 게티이미지뱅크

식초의 아세트산이 혈압을 낮추는 메커니즘은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에 있다. 레닌-안지오텐신계는 신장에서 분비되는 레닌 호르몬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생리 시스템이다. 아세트산은 이 시스템을 억제해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일부 연구에서는 매일 식초를 섭취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10~15mmHg, 이완기 혈압이 6mmHg 감소하는 효과가 보고됐다.

대한가정의학회지는 “수축기 혈압이 10mmHg 감소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20% 낮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는 장기 복용 시 효과이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식초는 혈압약을 대체할 수 없으며,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보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위 배출 30% 지연, 식후 혈당 급등 막는다

식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식초가 혈당을 낮추는 원리는 위 배출 속도 지연에 있다. 아세트산은 위의 연동 운동을 늦춰 음식물이 소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춘다. 이 과정에서 탄수화물이 당으로 분해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혈당 상승 속도가 완만해지는 셈이다.

여러 연구에서 식전에 식초를 섭취했을 때 식후 혈당이 20~30%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히독뉴스는 “취침 전 식초를 섭취하면 공복 혈당도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아세트산은 또한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의 활성을 억제해 전분이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속도를 늦추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다만 당뇨병 환자는 식초만으로 혈당을 관리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약물 치료와 식단 조절을 병행해야 한다.

LDL 감소·HDL 증가, 중성지방 10% 낮춘다

식초
식초 / 게티이미지뱅크

식초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아세트산은 간에서 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코메디닷컴은 “사과식초를 매일 섭취한 그룹에서 LDL 콜레스테롤은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은 증가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미즈칸 연구소의 동물 실험에서는 식초를 섭취한 쥐의 체지방이 10% 감소하고 중성지방 수치도 낮아진 결과가 나왔다. 사과식초는 일반 식초보다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지질 개선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식단 개선과 운동을 병행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며, 식초만으로 고지혈증을 치료할 수는 없다.

물 200ml에 15ml 희석, 농도 1% 이하 필수

물에 타는 식초
물에 타는 식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식초를 안전하게 섭취하려면 반드시 희석해야 한다. 권장 섭취량은 하루 15~30ml(1~2 큰술) 수준이며, 물 200ml에 식초 10~15ml를 타서 마시는 게 좋다. 희석 비율은 5배 이상으로, 농도는 1% 이하를 유지해야 위장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섭취 시간은 식전 또는 식사 중이 효과적이다. 식전에 마시면 위 배출 속도가 늦춰져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위가 약한 사람은 식후에 섭취하는 게 안전하다. 샐러드 드레싱으로 활용하거나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은 식초의 산 성분이 위장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식초는 치아 법랑질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빨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조적 역할, 약물·생활습관 개선 병행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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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는 아세트산을 통해 레닌-안지오텐신계를 억제하고 혈관을 이완시키며, 위 배출을 지연시켜 식후 혈당을 20~30%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LDL 콜레스테롤 감소와 HDL 증가, 중성지방 조절 효과도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하루 15~30ml를 물에 희석해 섭취하면 혈압과 혈당 관리에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식초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약물을 대체할 수 없으며, 반드시 식단 개선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게 안전하다. 식초의 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상식적인 수준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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