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혈당까지 조절하는 홍차
플라반-3-올, 혈관 이완·염증 완화

미국영양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가 심대사 건강 증진을 위해 하루 400~600mg의 플라반-3-올(flavan-3-ols) 섭취를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홍차 약 3~4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최근 홍차 섭취가 실제 심혈관 건강 지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분석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
심혈관 사망 위험 13% 감소 확인

영국 비영리 전문 자문 단체 ‘티 어드바이저리 패널(TAP)’의 팀 본드 박사가 발표한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영양학 프런티어(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
본 연구는 차 섭취와 심혈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플라보노이드 화합물, 특히 플라반-3-올의 꾸준한 섭취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약 19% 줄이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을 13%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반-3-올의 혈관 보호 기전

홍차의 핵심 활성 성분인 플라반-3-올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이 물질은 ‘혈관 내피 기능’을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플라반-3-올은 혈관 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Nitric Oxide)의 생성을 촉진한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확장시켜 혈류를 원활하게 만들며, 이는 직접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진다. 또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혈관벽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다.
콜레스테롤 및 혈당 조절 효과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하루 1~4잔의 차 섭취는 고혈압 환자군에서 뚜렷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다. 특히 혈관 손상 지표인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은 고위험군에서 그 효과가 더욱 명확했다.
또한 홍차의 폴리페놀 성분은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더불어, 차 섭취는 식후 혈당 조절과 인슐린 반응성을 개선하여 제2형 당뇨병 및 전당뇨 상태 관리에도 잠재적인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차와 녹차, 그리고 섭취 시 주의점

홍차와 녹차는 모두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동일한 식물에서 유래한다. 다만 홍차는 찻잎을 산화(발효)시킨 것이고, 녹차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차이다.
산화 과정에서 녹차의 카테킨(EGCG) 성분이 홍차의 테아플라빈, 테아루비긴 등으로 변하지만, 플라반-3-올 계열의 유익한 성분 총량은 유지된다. 팀 본드 박사는 “차를 하루 한 잔 더 마실수록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약 4% 감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홍차 역시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또한 탄닌 성분이 식사 직후 섭취 시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빈혈 환자는 식간에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이번 연구는 하루 3~4잔의 홍차를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심혈관 건강을 보호하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홍차 속 플라반-3-올이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이는 복합적인 작용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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