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해도 안 빠진다면?”… 뱃살 빼려면 적게 먹지 말고 ‘이 음식’ 드세요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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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칼로리·고식이섬유가 핵심
포만감 높여 식단 관리 돕는 곤약, 오트밀, 양배추

곤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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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책상에 앉아있는 현대인에게 ‘뱃살’은 피하기 어려운 고민이다. 활동량 부족으로 소모되지 못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복부 지방으로 쌓이고, 불규칙한 식습관은 이를 더욱 가속화한다.

많은 이들이 운동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복부 지방은 운동만으로는 쉽게 빠지지 않아 결국 식단 조절이 관건이다. 핵심은 무작정 굶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려 있다.

열량은 낮추고 포만감은 높여 불필요한 식탐을 잠재우는 것. 이것이 바로 뱃살 관리 식단의 핵심 원리다. 풍부한 수분과 식이섬유로 위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일상에서 쉽게 챙길 수 있는 고마운 음식 세 가지를 소개한다.

물을 만나 50배 팽창하는 포만감의 왕, 곤약

곤약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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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당 10kcal 남짓, 거의 ‘0 칼로리’에 가까운 곤약은 다이어트 식단의 대표 주자다. 곤약의 진가는 주성분인 수용성 식이섬유 ‘글루코만난(Glucomannan)’에서 나온다.

글루코만난은 자기 무게의 50배가 넘는 물을 흡수해 팽창하는 강력한 능력을 지녔다. 섭취 시 위장에서 점성이 높은 젤을 형성해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소화를 천천히 진행시켜 오랜 시간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곤약은 다양하게 활용된다. 쌀과 곤약쌀을 7:3 비율로 섞어 밥을 지으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곤약면은 밀가루 면을 대체하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최근에는 간편하게 즐기는 곤약젤리가 인기인데, 이는 식간의 허기를 달래는 건강한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또한 글루코만난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도 해 장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준다. 다만 과다 섭취 시 가스가 차거나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혈당 스파이크 막는 아침의 파수꾼, 오트밀

오트밀 요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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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리를 압착하거나 분쇄해 만든 오트밀은 서구권에서는 오래전부터 건강한 아침 식사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다. 오트밀 역시 핵심은 풍부한 수용성 식이섬유 ‘베타글루칸(Beta-glucan)’에 있다. 베타글루칸은 물과 만나면 끈적한 젤 형태로 변해 소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길게 유지시킨다.

특히 오트밀은 복부 지방 축적의 주범인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에너지가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도와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것을 방지하고, 이는 인슐린의 과도한 분비를 억제해 지방이 복부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베타글루칸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에서 담즙산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되면, 우리 몸이 새로운 담즙산을 만들기 위해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물이나 우유에 불려 죽처럼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거트에 섞어 과일, 견과류를 곁들이면 더욱 풍성한 맛과 영양을 즐길 수 있다. 단, 가공이 많이 된 인스턴트 오트밀보다는 통귀리를 자른 스틸컷 오트밀이나 납작하게 누른 롤드 오트가 혈당 관리에 더 유리하다.

위장 보호와 체지방 감소를 동시에, 양배추

양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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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당 25kcal에 불과한 양배추는 대표적인 저칼로리 고섬유질 채소다. 풍부한 수분과 식이섬유가 적은 양으로도 큰 포만감을 주며, 특히 불용성 섬유질은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양배추의 특별함은 위장 보호 성분으로 유명한 ‘비타민 U’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는 사실 정식 비타민이 아닌 ‘S-메틸메티오닌(S-Methylmethionine)’이라는 성분으로, 위 점막을 보호하고 재생을 도와 속쓰림이 잦은 사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과 같은 권위 있는 학술지에 발표된 여러 연구들은 꾸준한 저칼로리 채소 섭취가 복부 비만 위험을 낮추는 것과 유의미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양배추는 생으로 먹는 샐러드도 좋지만, 살짝 찌거나 데쳐서 쌈으로 활용하면 소화 흡수율을 높이고 단맛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각종 찌개나 볶음 요리에 넉넉히 넣어 양을 늘리는 것도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다.

굶지 않고 채우는 건강한 습관

곤약, 양배추, 오트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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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관리는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니다. 어떤 음식으로 우리 몸을 채우고, 어떻게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유지하느냐의 문제다. 곤약, 오트밀, 양배추는 낮은 칼로리와 풍부한 식이섬유라는 공통점으로 식단 조절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조력자다.

이 음식들을 일상 식단에 현명하게 포함시키는 작은 습관의 변화가, 운동만으로는 힘들었던 뱃살 고민에 대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해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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