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서 매번 전자레인지에 돌렸는데…’폭발·화재’ 부르는 음식 5가지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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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되는 음식 5가지
폭발·화재 위험, 원리부터 이해해야

전자레인지 안에서 터진 계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매일 쓰는 전자레인지지만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달걀이 터지고, 물이 갑자기 끓어 넘치고, 소시지가 사방으로
튀는 사고 대부분은 ‘왜 위험한지’를 몰라서 생긴다.

전자레인지는 2.45GHz 마이크로파로 물 분자를 진동시켜 가열하는 방식이다. 외부가 아닌 내부부터 가열하기 때문에, 압력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식품은 내부 수증기가 임계점을 넘는 순간 파열한다. 문제는 재질과 형태에 따라 위험한 음식이 다르다는 데 있다.

달걀이 전자레인지에서 폭발하는 이유

전자레인지 앞에 있는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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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째 가열하면 수분이 급속히 가열되면서 내부 수증기 압력이 껍데기를 파열시킨다. 껍데기를 제거해도 위험은
그대로다. 노른자를 감싼 난황막이 수증기 압력을 가두기 때문에, 꺼낸 뒤 포크로 찍는 순간 폭발적으로 터질 수 있다.

전자레인지로 달걀을 조리하려면 반드시 증기 배출 구조가 있는 전용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포도를 넣으면 불꽃이 튀는 원리

전자레인지에 넣고있는 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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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를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표면에서 플라즈마가 발생한다. 구형에 가까운 형태가 마이크로파를 특정 지점에 집중시키는 ‘Mie 공명’ 현상을 일으키고, 두 포도가 맞닿거나 가까이 있으면 접촉면에 전자기 핫스팟이 형성되면서 공기가
이온화된다.

특히 반으로 잘라 접촉면을 만들면 더 쉽게 발생하며, 방울토마토·구스베리처럼 비슷한 크기의 구형 과일도 동일한 위험이 있다. 실험이 아닌 이상 넣지 않는 게 원칙이다.

소시지·케이싱 식품의 압력 파열

전자레인지에 넣고 있는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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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는 내부 육즙과 수분이 가열되면서 수증기 압력이 올라가는데, 케이싱이 이 압력을 버티지 못하면 파열하며 내용물이 사방으로 튄다.

가열 전 칼집을 여러 군데 넣어 수증기 배출 통로를 만드는 것만으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어묵·비엔나 등 껍질 있는 식품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

물과 토마토소스, 방심하면 더 위험

전자레인지에 데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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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유리컵에 물을 담아 가열하면 ‘과열(superheating)’ 상태가 된다. 핵생성 부위가 없어 100°C가 넘어도 끓지 않다가, 컵을 조금만 흔들거나 커피 가루를 넣는 순간 폭발적으로 끓어오른다. 나무 젓가락이나 스크래치 있는 컵을
사용하면 핵생성 부위가 생겨 과열을 억제할 수 있다.

토마토소스처럼 점도가 높은 액체는 대류가 억제돼 내부 열과 수증기가 갇히기 때문에, 뚜껑을 열고 30초 단위로 나눠 가열하면서 매번 저어주는 게 안전하다. 어떤 식품이든 밀폐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넣는 건 금물이다.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자레인지 사고의 공통 원인은 열이 아니라 압력이다. 수증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을 때 터진다는 원리를 이해하면,
어떤 음식이 위험한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칼집 하나, 뚜껑 제거 하나가 사고를 막는다. 익숙한 일상 속 작은 확인이 전자레인지를 훨씬 안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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