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 고민 끝”… 일반 김과 차원이 다른 특별한 선물, 맛·향·식감 모두 잡았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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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0일만 허락된 귀한 원초, 일반 김과 비교불가한 식감과 단맛
명품 곱창김의 모든 것

곱창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선물을 고르는 손길이 분주하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실용적이면서도 받는 이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특별한 선물을 찾는다면, 해답은 ‘곱창김’에 있을지 모른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김의 명품’으로 불리는 곱창김은 단순한 밥반찬을 넘어, 주는 이의 안목과 정성을 보여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곱창김’은 이름부터 다르다, 무엇이 명품을 만드는가

곱창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곱창김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원초가 물에 젖었을 때의 구불구불한 모양이 곱창을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 하지만 그 가치는 이름이 아닌 희소성에 있다. 곱창김은 1년 중 김 양식이 시작되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단 20~30일이라는 극히 짧은 기간에만 수확되는 첫 싹, 즉 ‘초사리 김’이다.

겨울 내내 여러 번 수확하는 일반 김과 달리, 한 해의 모든 영양을 응축한 첫 원초만을 사용하기에 생산량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귀한 원초는 일반 김과는 확연히 다른 품질을 자랑한다. 마른 상태에서도 훨씬 두껍고 짙은 검붉은 빛을 띠며, 불에 살짝 구우면 파삭하게 부서지기보다 ‘오독오독’ 씹히는 탄탄한 식감과 입안에 감도는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다.

씹을수록 올라오는 깊은 감칠맛과 향긋한 바다 내음은 왜 곱창김이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찾는 마니아층을 형성했는지 즉각 이해하게 만든다.

바다가 응축한 영양의 보고, 건강을 선물하다

김
도마 위에 있는 김 / 게티이미지뱅크

곱창김의 가치는 비단 맛과 식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얇은 한 장에 바다의 영양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건강을 생각하는 선물로도 제격이다. 특히 주목할 성분은 요오드(Iodine)다. 요오드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 티록신(Thyroxine)을 구성하는 핵심 원료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만성 피로, 체중 증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곱창김의 꾸준한 섭취는 이러한 갑상선 기능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요오드 상한섭취량은 2,400마이크로그램(μg)으로, 일반적인 김 한 장에는 약 70~100μg의 요오드가 함유되어 있다.

하루 5~6장 정도를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이로우면서도 안전한 수준이다. 이 외에도 철분, 칼슘 등 무기질과 노화 방지를 돕는 항산화 성분 베타카로틴, 면역력에 중요한 비타민 A, C 등이 풍부해 환절기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밥반찬을 넘어선 무한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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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담긴 김 / 게티이미지뱅크

곱창김을 즐기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살짝 구워 고소한 참기름과 질 좋은 소금을 곁들이는 것이다. 따끈한 흰쌀밥을 싸 먹는 것만으로도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완벽한 맛의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곱창김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그 활용법이 서양식 식재료와 만나며 무한히 확장되고 있다.

의외의 조합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치즈다. 짭조름하고 진한 풍미의 곱창김은 치즈의 고소한 맛과 감칠맛을 극대화하며 느끼함은 잡아준다. 와인 안주로 핑거푸드처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또한 잘게 부순 곱창김을 플레인 요거트 위에 토핑처럼 뿌리면, 단백질과 유산균, 그리고 김의 무기질을 동시에 섭취하는 건강한 아침 식사나 간식이 완성된다. 이처럼 전통의 틀을 깨는 새로운 조합은 곱창김을 더욱 매력적인 식재료로 만들고 있다.

가치와 스토리를 담은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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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싸는 김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기후 변화와 양식 환경의 영향으로 곱창김의 생산량은 해마다 줄어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톳(100장)에 수만 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 맛과 희소성을 아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꾸준하다. 올 추석, 감사의 마음을 전할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곱창김은 단연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다.

1년 중 가장 영양이 풍부한 시기에 단 한 번만 허락된 귀한 자연의 산물이자, 오독오독한 식감과 깊은 단맛이 주는 미식의 즐거움, 그리고 바다의 영양을 담아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까지 모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곱창김 선물은 받는 이의 식탁을 풍요롭게 하고, 보내는 이의 격조 높은 안목을 증명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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