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만 먹을 수 있습니다…한 입 베면 아삭하게 터진다는 ‘이 채소’ 정체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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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서 본격 출하 시작된 세발나물의 반전 효능

세발나물
세발나물 / 게티이미지뱅크

연간 20억 원의 소득을 올리며 지역의 효자 작목으로 자리 잡은 세발나물이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았다. 전남 해남군은 10월 28일, 문내면 예락마을 일대를 중심으로 세발나물의 10월 말 첫 출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세발나물은 잎이 가늘고 길게 자라 마치 새의 발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신선 채소로, 해남군에서는 18헥타르(ha)의 면적에서 연간 1,074톤 이상을 생산하며 지역 농가 소득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갯벌의 영양 품은 ‘염생식물’

세발나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세발나물은 본래 소금기가 남은 간척지나 해안가에서 자생하는 염생식물(Halophyte)이다. 과거에는 바닷가 주민들만 겨울철 별미로 즐기던 지역 토종 식물이었으나, 지난 2006년 해남군에서 국내 최초로 인공 재배에 성공하면서 전국적인 겨울 채소로 부상했다.

세발나물이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 독특한 생육 환경에 있다. 갯벌과 해안 토양의 각종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을 풍부하게 흡수하며 자란다.

특히 칼슘과 칼륨, 천연 미네랄 함량이 높아 신선 채소를 찾기 힘든 겨울철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탁월하다. 이러한 성분들은 면역력을 높이고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당뇨 효과 구명, 고부가가치 산업화 추진

세발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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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은 세발나물의 고유한 성분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화 연구에도 착수했다. 세발나물이 저칼로리이면서도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점에 착안해, 항당뇨 효과를 과학적으로 구명하고 이를 활용한 기능성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1차 농산물 생산을 넘어, 건강 기능성 식품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세발나물의 품질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현장 기술 연구와 신기술 보급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해남산 세발나물은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바탕으로 품질이 고르고 외관이 깨끗하며, 영양과 식감, 저장성까지 우수해 전국 최고 품질을 자부하고 있다.

아삭한 식감, 올바른 보관법 중요

세발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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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나물의 가장 큰 매력은 아삭한 식감과 천연 염분이다. 바닷가의 미네랄을 머금고 있어 별다른 간을 하지 않고 생채 샐러드로 먹기에 적합하다. 또한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치거나 된장국 등에 넣어 끓여 먹어도 입맛을 돋우는 별미가 된다.

신선한 세발나물을 고르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연녹색이 선명하고 잎끝이 시들지 않은 것을 확인해야 한다. 보관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세발나물은 냉기에 약한 편이므로, 구입 후 찬물에 가볍게 헹군 뒤 먹을 만큼씩 소분하여 비닐 팩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장기 보관을 위해 냉동할 경우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사라질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2006년 재배 성공 이후 전국구 겨울 채소로 발돋움한 해남 세발나물은 이제 단순한 별미를 넘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작목이 되었다. 항당뇨 기능성 연구 등 고부가가치 산업화 노력이 더해지면서 세발나물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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