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과 온기가 주는 겨울의 위안, 알코올·당류는 꼭 확인해야

겨울이 깊어지면 유난히 따뜻한 음료가 당긴다. 이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바로 뱅쇼다. 과일과 향신료를 넣어 은근히 데워 마시는 특유의 풍미 때문에 국내에서도 겨울 한정 메뉴로 자리 잡았지만, 건강 음료처럼 알려진 내용은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레드 와인에 오렌지·레몬·계피를 더해 만드는 방식 덕분에 향은 풍부하고 몸이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알코올·당류·재료의 특성을 고려하면 ‘감기 예방’이나 ‘건강 기능’보다 계절을 즐기는 음료에 가깝다. 겨울철에 가볍게 찾는 음료라면, 어떤 점을 알고 마시는 것이 좋을까.
온도와 향신료의 특성

뱅쇼가 겨울철과 잘 맞는 이유는 과일 향과 계피·정향 특유의 향이 따뜻한 기운을 더해 주기 때문이다. 한 모금 마시면 체감적으로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이것이 혈액순환이나 체온 상승을 치료 수준으로 높이는 효과는 아니다.
계피나 귤껍질이 전통적으로 체온 보조나 기혈 순환에 쓰였다는 설명이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한의학적 해석이다. 실제로는 음료의 온기와 향이 주는 편안함이 겨울철에 맞을 뿐, 건강 문제를 다루는 의학적 방법으로 볼 수는 없다.
가열 방식에 따라 맛과 도수는 달라진다

뱅쇼는 레드 와인을 약한 불에서 데워 만드는 음료라, 따뜻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열 과정에서 향신료와 과일 향이 충분히 배어들며 특유의 풍미가 살아나지만, 만들 때의 온도와 시간에 따라 맛과 도수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집에서 직접 뱅쇼를 만들 때는 끓이지 않고 은근하게 데우는 방식을 사용하므로, 술을 마신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음료처럼 부드럽게 느껴지더라도 뱅쇼는 기본적으로 와인을 기반으로 한 메뉴이기 때문에, 어린이·임신부·간 건강에 민감한 사람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일과 설탕이 더해져 당류 높아

뱅쇼의 기본 재료는 과일이다. 오렌지·레몬·사과가 들어가고,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더해 단맛을 조절한다. 이 과정에서 당류가 높아질 수 있어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시판 제품 가운데는 잔당이 높은 경우도 있어 겨울철 ‘따뜻한 디저트 음료’에 가깝다. 뱅쇼를 마신 뒤에는 다른 당류 섭취를 조금 줄이거나, 한 잔만 소량으로 즐기는 방식이 안정적이다.
겨울 분위기를 즐기는 정도가 적절

귤, 레몬, 계피, 정향, 포도 등 뱅쇼에 들어가는 재료는 각자 향과 풍미가 뚜렷하다. 전통적으로는 귤껍질이 기운의 흐름을 돕는다고 전해지거나, 계피가 찬 기운을 완화하는 데 쓰였다는 설명이 존재하지만, 이는 현대 의학적 효능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문화적 배경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레드 와인 속 포도 껍질·씨의 폴리페놀 역시 항산화 성질이 알려져 있지만, 음료 한 컵을 통해 건강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알코올과 당류의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뱅쇼는 따뜻한 온기와 향신료의 조합 덕분에 겨울철에 즐기기 좋은 계절 음료다. 하지만 ‘알코올이 거의 없다’, ‘감기에 좋다’, ‘수족냉증에 효과적이다’처럼 기능성 음료로 받아들이기에는 과장이 많다.
알코올이 일부 남아 있고, 과일·설탕으로 인해 당류도 적지 않아 소량을 천천히 즐기는 음료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겨울의 분위기와 향을 즐기는 한 잔으로 선택한다면, 뱅쇼는 충분히 매력적인 겨울 음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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