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오븐 없이도 가능”… 프라이팬으로 15분이면완성하는 계란 새우 피자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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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입맛 살리는 초간단 레시피, 영양과 풍미를 동시에 잡는 법

계란 새우 피자
프라이팬으로 만든 계란 새우 피자 / 푸드레시피

눅눅한 공기와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는 계절, 무거워진 몸만큼이나 입맛도 달아나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도 미각을 깨우고 든든한 에너지를 채워줄 요리가 필요하다.

오븐 예열도, 번거로운 밀가루 반죽도 필요 없이 프라이팬 하나로 근사하게 완성되는 계란 새우 피자는 바로 그런 요구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해답이다.

버터와 마늘의 고소한 향이 먼저 코끝을 간질이고, 탱글하게 씹히는 새우와 부드러운 계란이 어우러져 한 끼 식사로도, 출출한 오후의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요리의 가장 큰 매력은 건강과 맛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췄다는 점에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새우는 100g당 약 20g의 단백질을 함유한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식재료이며, ‘완전식품’ 계란 역시 풍부한 단백질을 자랑한다.

계란 또띠아
그릇에 담긴 계란과 통밀 또띠아 / 푸드레시피

밀가루 도우 대신 계란과 얇은 통밀 또띠아를 사용해 불필요한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포만감은 높였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완성되는 이 레시피는 바쁜 현대인에게 맛과 영양, 시간 효율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해주는 현명한 선택지다.

발상의 전환, 계란이 도우를 완성하다

계란물
양파를 넣은 계란물 / 푸드레시피

전통적인 피자가 도우 위에 재료를 쌓아 올리는 방식이라면, 계란 새우 피자는 그 순서를 과감히 뒤집는다. 이 레시피의 핵심은 계란이 단순한 토핑을 넘어 피자 도우의 일부가 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있다.

먼저 계란 2개를 곱게 풀어 소금 두 꼬집으로 간을 하고, 잘게 다진 양파 4분의 1개를 섞어 계란물을 만든다. 양파의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계란의 고소함을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양파 대신 잘게 썬 양배추나 파프리카를 활용해도 좋지만, 채소에서 나오는 수분이 많아지지 않도록 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란물을 부을 팬은 새우를 볶아낸 팬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새우의 감칠맛과 버터, 마늘 향이 배어 있어 계란에 깊은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계란물 또띠아
계란물 위에 올린 또띠아 / 푸드레시피

달궈진 팬에 계란물을 붓고, 액체 상태의 계란이 완전히 익기 전에 통밀 또띠아 1장을 그 위에 신속히 얹어 가볍게 눌러준다.

이는 계란의 단백질이 열에 의해 응고하며 또띠아의 표면에 단단하게 결합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불은 반드시 약하게 유지해야 바닥이 타지 않고 속까지 고르게 익는다.

잠시 뚜껑을 덮어두면 수분이 보존되어 한층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도우가 탄생한다. 계란이 충분히 익어 또띠아와 한 몸이 되면, 뒤집개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뒤집어준다.

풍미의 핵심, 버터와 마늘이 스며든 새우

새우
버터와 다진마늘을 넣어 볶는 새우 / 푸드레시피

피자의 맛을 좌우할 주연, 새우를 준비하는 과정은 풍미를 쌓아 올리는 가장 중요한 단계다.

냉동 새우 10마리는 미리 찬물에 담가 해동한 뒤 껍질과 내장을 꼼꼼히 제거하고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한다. 물기를 제대로 제거해야 기름이 튀는 것을 막고, 새우의 겉면을 노릇하게 구워내 식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중약불로 달군 팬에 버터 한 조각다진 마늘 한 큰술을 넣어 천천히 녹이며 향을 낸다. 마늘이 타기 직전, 고소한 향이 절정에 달했을 때 손질해 둔 새우를 넣고 빠르게 볶는다.

새우의 선홍빛이 점점 선명해지며 먹음직스럽게 오그라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쪽 면이 노릇하게 익으면 뒤집어 반대편도 고르게 익힌다.

잘 익은 새우는 잠시 다른 그릇에 덜어두고, 팬에 남은 향긋한 버터 오일은 버리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이 요리의 비법이다.

조화로운 맛의 완성, 소스와 치즈 더하기

계란 새우 피자
또띠아 도우 위에 올린 치즈와 새우 / 푸드레시피

이제 잘 만들어진 계란 또띠아 도우 위에 맛의 화룡점정을 더할 차례다. 뒤집어 놓은 또띠아 면 위에 토마토 파스타 소스 두 큰술을 얇게 펴 바른다.

시판 피자 소스도 좋지만, 가정에 흔히 있는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활용하면 더욱 실용적이다. 소스의 양이 너무 많으면 또띠아가 눅눅해질 수 있으니, 맛이 배어들 정도로만 가볍게 바르는 것이 좋다.

토마토소스 대신 바질 페스토를 바르면 향긋한 허브 향이 새우의 풍미와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소스를 바른 도우 위로 볶아두었던 마늘 버터 새우를 보기 좋게 올리고, 모차렐라 치즈 한 줌을 눈처럼 소복이 덮어준다. 이제 팬의 뚜껑을 덮고 불을 가장 약하게 줄여 치즈가 완전히 녹아내릴 때까지 기다린다.

뚜껑을 덮는 과정은 치즈를 효율적으로 녹일 뿐만 아니라, 피자 전체에 온기를 가두어 모든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계란 새우 피자
완성된 계란 새우 피자 / 푸드레시피

치즈가 황금빛으로 녹아내리면 불을 끄고, 마지막으로 꿀이나 알룰로스를 살짝 뿌려 단맛과 윤기를 더한다. 고소한 치즈의 짠맛과 달콤함의 조화는 맛의 완성도를 한 단계 높여준다.

매콤한 자극을 원한다면 레드페퍼 파우더를 가볍게 뿌려 느끼함을 잡는 것도 훌륭한 마무리다.

완성된 계란 새우 피자는 별도의 그릇 없이 그대로 식탁에 올려 즐기기에도 좋다. 남은 피자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하루 이틀 정도는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다시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보다 에어프라이어나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약불로 데워야 처음의 바삭한 식감을 되찾을 수 있다.

영양과 맛, 간편함까지 모두 갖춘 이 요리는 무기력한 장마철, 우리 집 식탁에 활기를 불어넣는 특별한 한 끼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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