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찌개 끓일 때 ‘한 방울’만 냄비에 바르세요…절대 안 끓어 넘칩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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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한 방울로 냄비 넘침 차단
냄비 테두리 따라 기름 띠 코팅

냄비 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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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나 찌개를 끓이다 보면 거품이 넘쳐서 가스레인지가 지저분해지는 일이 자주 생긴다. 특히 소면이나 칼국수, 된장찌개, 떡국처럼 전분기가 많은 음식은 유독 거품이 심하게 일어나는데, 찬물을 붓거나 불을 줄여도 일시적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나무 주걱을 냄비 위에 올려두는 방법도 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거품이 한쪽으로만 터지면서 빈틈이 생긴다.

그런데 냄비 테두리에 식용유를 살짝 발라주기만 하면 거품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 냄비 안쪽 윗부분에 기름 띠를 두르듯 바르면 거품이 그 경계를 넘지 못하고 터지는데, 기름이 거품의 표면장력을 약화시키면서 거품 자체를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방법도 간단해서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묻혀 냄비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돌리기만 하면 되고, 한 번 바르면 조리가 끝날 때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식용유가 거품을 막는 과학적 원리

냄비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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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서 거품이 생기는 이유는 곡물의 전분 때문인데, 끈적한 전분 성분이 물의 표면장력을 강하게 만들어 거품이 쉽게 터지지 않는다.

물의 표면장력은 약 53 dyn/cm로 비교적 높은 편이라서 거품막이 단단하게 유지되는데, 여기에 전분이 섞이면 거품이 더욱 안정화되면서 계속 쌓이는 셈이다. 게다가 끓는 열기가 계속 거품을 밀어 올리면서 결국 냄비 밖으로 넘치게 된다.

반면 식용유의 표면장력은 33-35 dyn/cm로 물보다 훨씬 낮다.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 상극이므로 기름층이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데, 거품이 이 기름층과 만나는 순간 표면장력이 순식간에 약해지면서 터진다.

냄비 가장자리에 기름 띠를 만들어두면 360도 전체가 방어되기 때문에 어느 쪽에서 거품이 올라오든 막아낼 수 있다. 나무 주걱은 물리적으로 거품을 터뜨리는 방식이라 한쪽만 막을 수 있지만, 기름은 화학적으로 거품 자체를 파괴하는 방식이라 훨씬 효과적이다.

냄비에 식용유 바르는 방법

냄비 식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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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키친타월이나 부드러운 천을 작게 접어서 식용유를 500원 동전 크기만큼 묻힌다. 양이 너무 많으면 나중에 냄비를 씻을 때 기름기를 제거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적당량만 사용하는 게 좋다.

이제 냄비 안쪽 위쪽 2-3센티미터 부분에 띠를 두르듯 기름을 고르게 발라준다. 냄비를 한 바퀴 돌리면서 균일하게 도포하는 게 핵심인데, 빈틈이 생기면 그 부분으로 거품이 넘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름 코팅이 끝나면 평소처럼 국이나 찌개, 국수를 끓이면 된다. 거품이 올라오더라도 기름층에 닿는 순간 터지면서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는데, 이 덕분에 끓는 내내 신경 쓰지 않아도 안심이다. 조리가 끝난 뒤에는 세제로 냄비를 씻으면서 기름기를 제거하면 되는데, 일반 설거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식용유 선택과 주의사항

식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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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는 무향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올리브유나 참기름은 향이 강해서 음식 맛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카놀라유나 포도씨유처럼 냄새가 거의 없는 식용유를 권장한다. 기름이 음식에 극소량 섞일 가능성이 있지만 워낙 적은 양이라 맛이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

냄비 재질에 따라서도 주의할 점이 있다. 스테인리스나 알루미늄 냄비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테플론 코팅이 된 논스틱 냄비는 기름이 코팅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제조사 안내를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냄비 식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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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냄비 크기에 따라 기름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작은 냄비라면 500원 동전 크기의 절반 정도면 충분하다. 한 번 도포하면 조리가 끝날 때까지 효과가 유지되므로 중간에 다시 바를 필요는 없지만, 오래 끓이는 음식이라면 필요에 따라 재도포할 수도 있다.

냄비 끓여 넘침을 막는 핵심은 거품을 물리적으로 터뜨리는 게 아니라 화학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데 있다. 기름층이 물의 표면장력을 약화시키면서 거품이 생성되는 순간부터 차단하는 원리다.

1분 투자로 조리 내내 안심할 수 있고 가스레인지 청소 시간도 줄어든다. 집에 있는 식용유 한 방울이면 충분하니 전분 음식을 끓일 때마다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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