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다 태운 냄비 버리지 마세요…’이 음료’ 1캔만 부으면 새것처럼 돌아옵니다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콜라 속 산성 성분이 탄자국 분해
약불 10분 끓이기로 새 냄비처럼

탄 냄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냄비에 눌어붙은 까만 탄자국은 물리적인 힘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렵다. 특히 스테인리스 냄비는 철 수세미로 아무리 문질러도 표면만 긁힐 뿐 깊숙이 박힌 탄소 화합물은 그대로 남는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가의 화학 세제를 구매하거나 냄비를 아예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콜라 한 캔이면 이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콜라 속 산성 성분은 탄소 화합물의 분자 결합을 약하게 만들어 탄자국을 녹여낸다.

무엇보다 냄비 표면을 긁지 않고도 깨끗하게 복원할 수 있어 코팅 냄비에도 안전하다. 약불로 10분만 끓이면 몇 달 묵은 탄자국도 주걱으로 가볍게 벗겨낼 수 있다.

콜라 속 강산성 성분이 탄자국을 녹이는 원리

콜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콜라의 pH는 2.5에서 3.0 사이로, 이는 식초보다도 강한 산성도를 나타낸다. 이 강산성은 콜라에 들어 있는 구연산과 인산 때문인데, 이 두 성분이 탄소 화합물의 분자 결합을 약화시키면서 탄자국을 분해한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김찬우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산성 성분이 유기물 표면에 침투해 결합력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콜라를 가열하면 산성 반응이 더욱 빨라진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구연산과 인산의 활성도가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탄소 화합물이 냄비 표면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

반면 콜라 속 탄산은 거품만 만들 뿐 세척 효과와는 무관하므로, 탄산이 빠진 콜라를 사용해도 효과는 동일하다. 게다가 콜라는 일반 화학 세제와 달리 유해 성분이 적어 헹굼만 충분히 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콜라 355ml와 약불 10분이 핵심 조합

콜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냄비 크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 라면 냄비 기준으로 콜라 한 캔(355ml)이면 탄자국을 충분히 덮을 수 있다.

콜라를 부은 뒤 약불에 올려 10분간 끓이는데, 이때 센불을 사용하면 콜라 자체가 냄비에 눌어붙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약불을 유지해야 한다. 끓는 동안 숟가락으로 콜라를 떠서 탄자국 위에 여러 번 끼얹어 주면 산성 성분이 골고루 퍼져 효과가 더 좋다.

불을 끈 뒤에는 최소 10분에서 15분 정도 식혀야 한다. 뜨거울 때 바로 만지면 화상 위험이 있고, 무엇보다 냉각 과정에서도 산성 성분이 탄자국에 계속 작용하기 때문이다.

냄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충분히 식은 뒤 나무 주걱으로 탄 부분을 가볍게 긁으면 검은 층이 쉽게 벗겨진다. 코팅 냄비는 플라스틱 주걱을 사용해 표면이 긁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세미로 남은 찌꺼기를 닦아내고 주방 세제와 뜨거운 물로 2회에서 3회 충분히 헹군다. 이 과정에서 물 1L에 식초 2큰술에서 3큰술을 섞어 마무리 헹굼을 하면 콜라의 단내와 끈적임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냄비는 철 수세미를 써도 무방하지만, 세라믹이나 코팅 냄비는 반드시 부드러운 고무 수세미를 사용해야 코팅이 손상되지 않는다.

재질별 주의사항과 응용 방법

주방 후드방 후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알루미늄 냄비는 산성 성분에 부식되거나 변색될 수 있으므로 이 방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 따라서 스테인리스, 세라믹, 코팅 소재로 된 냄비에만 적용해야 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콜라를 끓이지 않고 실온에서 3시간에서 5시간 정도 방치하는 방법도 있는데, 가열 없이도 산성 성분이 천천히 작용하면서 탄자국을 분해한다. 이 덕분에 에너지 절약과 안전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또한 콜라는 냄비뿐 아니라 가스레인지나 후드처럼 기름기가 끼는 표면에도 효과적이다. 구연산이 기름 성분을 분해하기 때문인데, 이때는 콜라를 천에 적셔 닦아낸 뒤 물로 헹구면 된다. 다만 센서나 전기 부품이 있는 곳은 피해야 고장을 막을 수 있다.

탄 냄비를 복구하는 일은 힘보다 화학 반응을 이해하는 게 먼저다. 콜라 속 산성 성분이 탄소 화합물을 분해한다는 원리만 알면 고가 세제 없이도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냄비가 탈 때마다 새 제품을 사거나 비싼 화학 세제를 찾기보다, 집에 있는 콜라 한 캔으로 10분 투자하는 습관을 들이면 주방 관리가 훨씬 가벼워진다. 작은 수고가 장기적으로 비용과 시간을 모두 아껴주는 셈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