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빠진 콜라로 녹 제거
곰팡이엔 오히려 독

남은 콜라와 말라버린 물티슈를 버리기 아까워 청소에 활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콜라의 강한 산성 성분이 녹과 물때를 제거한다는 원리다.
실제로 콜라의 pH는 2.37~2.8로 강산성이며, 인산이 산화철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욕실 곰팡이 제거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콜라에 들어있는 당분이 곰팡이의 영양분이 되면서 일시적으로 제거된 곰팡이가 며칠 뒤 더 번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당분 잔여물이 남으면 개미와 초파리 같은 해충을 유인하는 문제도 있다. 헹굼을 완벽히 하지 않으면 끈적임이 남아 오히려 더 지저분해지는 셈이다. 콜라 청소법의 효과와 위험을 과학적으로 알아봤다.
인산 성분이 산화철 분해하지만 당분이 문제

콜라가 녹을 제거하는 원리는 인산 때문이다. 인산은 산화철(녹)과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철 이온과 결합해 녹을 분해한다.
이 과정에서 pH 2.5 수준의 강산성이 석회질(탄산칼슘)로 이루어진 물때도 녹인다. 싱크대 수전 주변이나 변기 물때에 콜라를 붓고 30분~1시간 방치하면 표면이 부드러워지면서 닦아낼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콜라에 들어있는 당분이다. 일반 콜라는 고과당 시럽이 약 10% 함유돼 있어 닦아낸 뒤에도 끈적한 막이 남는다.
이 당분 잔여물은 개미, 초파리, 바퀴벌레 같은 해충을 유인하는 직접적 원인이 된다. 반면 제로 콜라는 인공 감미료를 사용해 당분 함량이 거의 없으므로 끈적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콜라로 청소할 때는 반드시 물로 완벽히 헹궈야 하며, 가능하면 제로 콜라를 사용하는 게 현실적이다.
곰팡이 제거엔 비추천

욕실 타일 틈새나 실리콘 부분의 곰팡이를 콜라로 제거하려는 시도는 위험하다. 콜라의 산성 성분이 곰팡이를 일시적으로 죽일 수는 있지만, 당분 잔여물이 곰팡이의 영양분이 되면서 며칠 뒤 더 번식하기 때문이다. 곰팡이는 습한 환경과 유기물(당분)이 있으면 24시간 내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과정에서 박테리아까지 증식할 수 있다. 당분은 박테리아의 주요 에너지원이므로, 콜라로 닦은 뒤 헹굼이 불완전하면 오히려 더 불결해지는 셈이다. 욕실처럼 환기가 어렵고 습도가 높은 공간에서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하다.
곰팡이 제거에는 락스나 과산화수소 같은 표백제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당분이 없고 살균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콜라는 녹이나 물때 제거에만 한정해서 사용해야 한다.
대리석과 화강암엔 절대 사용 금지

천연석 재질인 대리석이나 화강암에 콜라를 사용하면 표면이 부식된다. 이를 에칭(Etching)이라고 하는데, 산성 성분이 석재 표면의 탄산칼슘을 녹이면서 광택이 사라지고 울퉁불퉁한 자국이 남는다. 한 번 부식된 천연석은 복원이 어렵고, 전문 연마 작업이 필요해 비용이 수십만원까지 들 수 있다.
스테인리스 재질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녹 제거 효과는 있지만 장시간 방치하면 표면이 변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30분~1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즉시 물로 헹궈야 한다.
콜라를 청소용으로 활용하려면 스테인리스 싱크대 수전, 가위나 칼 같은 주방 도구의 녹 제거, 변기나 세면대 물때 제거에만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마른 물티슈에 콜라를 적셔 오염 부위에 붙인 뒤 30분 방치하고, 닦아낸 뒤 물로 완벽히 헹궈야 한다.

콜라의 인산 성분은 pH 2.5 강산성으로 녹과 물때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일반 콜라의 당분 10%는 헹굼 후에도 끈적한 막을 남기면서 개미와 초파리를 유인하는 셈이다.
곰팡이 제거에는 비추천된다. 당분이 곰팡이의 영양분이 되어 재발하기 때문이다. 대리석과 화강암 같은 천연석에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산성 부식으로 표면이 영구 손상되기 때문이다. 제로 콜라를 사용하거나, 구연산수와 식초 같은 대안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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