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이 세제’ 무조건 넣지 마세요…수건 흡수력 떨어지고 흰옷 누렇게 만듭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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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흡수력, 섬유유연제가 막는다
기능성 운동복 통기성 저하 주의

섬유유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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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유연제는 세탁물을 부드럽게 하고 은은한 향을 남기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세탁 보조제다. 특히 양이온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성분이 섬유 표면에 얇은 코팅막을 형성하면서 촉감을 개선하는 원리인데, 이 코팅막이 오히려 특정 섬유에서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

문제는 모든 섬유가 이 코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건처럼 흡수력이 핵심인 제품이나 기능성 운동복처럼 통기성이 중요한 의류에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본래 기능이 저하되면서 눅눅함, 악취, 변색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

게다가 세탁기 투입구에 쌓인 잔여물은 정기적인 관리를 하지 않으면 막힘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건이 물을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

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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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유연제의 양이온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오일은 섬유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하는데, 이 막이 물이 섬유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버린다.

수건은 섬유 사이의 빈 공간으로 물을 빨아들이는 구조인데, 코팅막이 생기면 이 공간이 막혀서 물이 섬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에만 머무르게 된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촉감 때문에 별 문제를 느끼지 못하지만, 세탁을 반복할수록 코팅이 두꺼워지면서 흡수력은 점점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수건은 물기를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해 사용 후에도 눅눅한 상태가 지속되고, 통기성까지 저하되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욕실처럼 습도가 높은 공간에 걸어두면 쉰내가 나거나 불쾌한 냄새가 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코팅막이 수분 배출을 막아 미생물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건 세탁 시에는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흡수력과 위생을 모두 지키는 방법이다.

흰옷이 누렇게 변하는 복합적인 원인

섬유유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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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이 시간이 지나면서 누렇게 변색되는 현상은 단일 원인이 아닌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섬유유연제에 포함된 오일 성분이 공기 중 산소나 햇빛과 반응하면서 산화되는 과정도 원인 중 하나지만, 세제 찌꺼기가 섬유에 남아 알칼리 성분이 누적되거나 피지와 땀이 산화되는 경우도 흔하다.

무엇보다 목이나 겨드랑이처럼 땀과 피지가 자주 닿는 부분에서 변색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체액 성분이 섬유에 스며든 뒤 세탁으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섬유유연제의 오일 성분이 세제 찌꺼기나 체액과 결합하면 더욱 제거하기 어려운 형태로 굳어지면서 변색을 가속화할 수 있다. 특히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를 사용하면 열에 의해 산화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흰옷을 오래 유지하려면 섬유유연제 사용을 줄이고, 세제를 과다하게 넣지 않으며, 땀이 많이 배는 여름철에는 세탁 빈도를 높여 체액이 섬유에 오래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기능성 운동복이 땀을 흡수하지 못하는 구조

기능성 운동복
기능성 운동복 / 게티이미지뱅크

기능성 운동복은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같은 합성 섬유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섬유들은 땀을 빠르게 흡수한 뒤 표면으로 배출하는 흡습속건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코팅막이 섬유 표면을 감싸면서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땀이 섬유 안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피부와 옷 사이에 갇히면서 끈적한 느낌이 들고, 통기성이 떨어져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운동 중 불쾌감이 커진다.

이 덕분에 운동 후에도 옷이 완전히 마르지 않고 습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능성 의류 전문 브랜드들이 세탁 시 섬유유연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인데, 중성 세제만 사용하고 찬물로 세탁한 뒤 식초를 헹굼 단계에서 소량 넣으면 천연 탈취 효과를 얻으면서도 섬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요가복이나 사이클 웨어처럼 밀착형 의류는 통기성이 더욱 중요하므로, 섬유유연제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 투입구가 막히는 메커니즘

섬유유연제 찌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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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유연제는 점성이 높은 액체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특히 고농축 제품일수록 물에 완전히 희석되지 않고 세제 투입구 내부에 끈적한 잔여물로 남기 쉽다.

드럼세탁기의 경우 유연제를 별도 투입구에 넣으면 헹굼 단계에서 자동으로 물과 섞여 세탁조로 들어가는 구조인데, 이 투입구가 좁고 구불구불한 형태여서 유연제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벽면에 달라붙는다.

이 과정에서 먼지나 세제 찌꺼기가 함께 쌓이면서 투입구가 점점 좁아지고, 심하면 완전히 막혀서 유연제가 세탁조로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삼성과 LG 같은 세탁기 제조사들은 공식 매뉴얼에서 세제 투입구를 월 1회 이상 청소할 것을 권장하는데, 투입구를 분리한 뒤 브러쉬나 칫솔로 마른 찌꺼기를 긁어내고 흐르는 물에 헹궈야 막힘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 언급되는 배수 장애는 투입구 막힘과는 별개의 문제로, 배수 필터나 배수 호스에 이물질이 쌓인 경우에 발생하는 현상이므로 섬유유연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세탁기 관리는 투입구 청소와 배수 필터 점검을 구분해서 진행하는 것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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