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맥주 한 컵으로 기름때·냄새까지 제거 하는법

전자레인지 안쪽 벽면에 튄 음식물 자국은 시간이 지나면 단단하게 굳어 웬만한 세제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기름기가 섞인 찌든 때는 힘껏 문질러도 잘 떨어지지 않아 청소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 음식물 냄새까지 배면 전자레인지를 열 때마다 불쾌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집에 남은 맥주 한 컵만 있으면 강력한 세제 없이도 전자레인지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맥주 속 알코올과 유기산 성분이 기름을 녹이고 찌든 때를 분해하는 천연 세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이 빠진 맥주를 활용하면 버릴 것을 재활용하는 셈이라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방법도 간단한데, 맥주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2-3분 돌린 뒤 증기로 불린 때를 닦아내기만 하면 된다.
맥주가 전자레인지 청소에 효과적인 이유

맥주에는 알코올 성분이 4-6퍼센트가량 들어 있는데, 이 에탄올 성분이 기름 얼룩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전자레인지 내부에 튄 기름때는 알코올과 만나면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힘을 주지 않아도 술술 닦인다.
게다가 맥주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유기산은 찌든 때를 분해하는 천연 세제 역할을 한다. 맥주 속에는 구연산, 사과산, 젖산, 호박산 같은 여러 유기산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음식물 찌꺼기와 반응하면서 때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셈이다.
무엇보다 맥주는 탈취 효과도 뛰어나다. 알코올이 냄새 분자를 휘발시키면서 전자레인지 안에 배어 있던 음식 냄새를 잡아주기 때문이다.
청소 직후엔 맥주 냄새가 살짝 나지만 알코올이 빠르게 날아가면서 금방 사라진다. 탄산이 있든 없든 효과는 똑같으므로 김 빠진 맥주를 버리지 말고 청소에 활용하면 일석이조다.
맥주로 전자레인지 청소하는 방법

먼저 넓은 입구의 전자레인지용 내열 그릇에 맥주를 3분의 1 정도 채운다. 이때 맥주 캔이나 병을 그대로 넣고 돌리면 금속 성분 때문에 스파크가 튀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옮겨 담아야 한다. 그릇은 입구가 넓을수록 증기가 많이 발생해서 청소 효과가 좋다.
맥주를 담은 그릇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에서 3분 정도 가열한다. 맥주가 팔팔 끓으면서 수증기가 전자레인지 내부 전체에 퍼지는데, 이 과정에서 알코올과 유기산 성분이 증기와 함께 벽면에 달라붙으면서 찌든 때를 불려준다. 땡 소리가 나도 문을 바로 열지 말고 1분 정도 그대로 두어 불림 시간을 주는 게 핵심이다.
시간이 지난 뒤 문을 열고 그릇을 꺼내는데, 가열된 맥주 그릇은 매우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장갑을 끼고 꺼내는 게 안전하다.
이제 마른 행주나 키친타월로 전자레인지 내부에 맺힌 수증기를 닦아내면 되는데, 힘을 주지 않아도 때가 술술 밀려 나온다. 턴테이블과 천장, 문 안쪽까지 꼼꼼히 닦은 뒤 문을 활짝 열어 5-10분 정도 환기하면 청소 완료다.
전자레인지 청소 주기와 안전 수칙

전자레인지는 사용 빈도에 따라 청소 주기를 달리하는 게 좋다. 매일 사용한다면 주 1회 정도 가볍게 닦아주고, 한 달에 1-2회 정도는 맥주를 활용한 대청소를 하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사용 빈도가 낮다면 한 달에 한 번만 청소해도 충분하다.
맥주 청소법을 쓸 때는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금속 캔이나 병을 그대로 넣으면 전자파가 금속과 반응해 스파크가 튀거나 화재가 날 수 있으므로 세라믹이나 유리 같은 내열 그릇만 사용해야 한다.
또한 가열 직후 그릇이 매우 뜨거우므로 장갑을 끼고 꺼내는 게 안전하다. 남은 맥주가 없다면 소주를 물과 1대1로 섞어 쓰거나 식초를 물에 희석해 사용해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전자레인지 청소는 얼마나 자주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간편하게 습관으로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강력한 세제를 사서 힘껏 문지르는 대신 집에 남은 맥주 한 컵으로 증기를 쐬어주기만 하면 찌든 때가 쉽게 떨어진다.
몇 분 투자로 화학약품 없이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맥주 청소법은 실용적이다. 어차피 버릴 남은 맥주를 활용하면 경제적이기까지 하니 이번 주말에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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