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렇게 붙이지 마세요…효과 못 보고 ‘피부염’ 부르는 잘못된 파스 사용법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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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직후 사용 시 자극 증가
제품별 권장 시간 준수

어깨에 붙이는 파스
어깨에 붙이는 파스 / 게티이미지뱅크

추운 계절이 되면 온몸이 굳어 근육통과 관절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손쉽게 통증을 완화하려고 파스를 붙이는 경우도 당연히 늘어난다.

하지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한 직후, 혹은 운동 후 땀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파스를 붙이는 것이다.

겉보기엔 더 잘 스며드는 듯하지만, 피부 온도와 수분 변화가 커지는 순간은 오히려 자극이 강해지기 쉬운 때다. 파스를 통한 효과보다 불편함이 먼저 찾아올 수 있어, 피부가 완전히 마르고 식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다.

습관처럼 붙였다면 통증의 원인부터

팔에 붙이는 파스
팔에 붙이는 파스 / 게티이미지뱅크

파스는 갑작스럽게 뻐근한 근육이나 가벼운 타박상처럼 일시적인 통증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그런데도 같은 부위를 반복해서 붙이거나, 며칠을 연달아 사용해야만 버틸 수 있는 통증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 근육 피로가 아닌 관절·신경·디스크 문제 등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하며, 파스로 증상을 덮는 것보다 진료가 우선이다. 파스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지, 강한 통증을 장기적으로 해결하는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용 시간은 ‘제품마다 다르다’

파스
파스 / 게티이미지뱅크

시중의 파스는 성분과 농도, 열감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붙여두는 시간 역시 제품 설명서에 따라 달라진다. 많은 제품이 4~6시간 사용을 권장하고, 장시간 지속형이라도 피부 부담을 고려해 최대 사용 시간을 명확히 안내한다.

간혹 “효과가 약한 것 같다”며 오래 붙이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약효보다 접착제·성분으로 인한 피부 자극이 더 커질 수 있다. 통증 완화를 원한다면 시간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안정적이다.

장시간 부착은 시원함이 아니라 피부 부담으로

팔에 붙인 파스
팔에 붙인 파스 / 게티이미지뱅크

파스를 떼지 않고 오래 붙여두면 약효가 더 강해질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 부착 부위가 습해지고 열이 정체되면 멘톨·캡사이신 등 자극 성분이 피부에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발적·가려움·수포 같은 접촉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밤새 붙이고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기상 후 붉은 자국이 남거나 따가운 느낌을 경험하는 경우가 흔하다. 파스의 작용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추가 부착보다 피부를 쉬게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파스를 붙일 때도 ‘피부를 먼저 보호한다’는 원칙이 중요

등에 붙인 파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파스는 피부에 직접 접촉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부착 부위 선택이 중요하다. 뼈가 튀어나온 곳이나 피부가 얇은 부위, 상처가 있는 곳, 땀이 차기 쉬운 부위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같은 위치에 연달아 붙이면 자극이 누적되므로 최소 하루 이상 간격을 두고, 떼어낸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어 피부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통증 때문에 자꾸 더 강하게, 더 오래 붙이고 싶어도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결국 효과를 지키는 길이다.

파스는 가볍게 붙이는 제품처럼 보이지만, 사용 환경과 시간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샤워 직후나 땀이 난 상태에서는 자극이 커질 수 있어 반드시 피부가 건조하고 식은 뒤 사용해야 하며, 제품별 권장 시간을 지키는 것이 안전하다.

장시간 부착이 통증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파스를 붙여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원인을 찾는 진료가 우선이다. 올바른 사용법만 지켜도 파스는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도움 도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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