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정전기는 습도 부족 신호
드라이·브러시가 정전기 절반 좌우

겨울만 되면 머리를 빗을 때마다 파지직 소리와 함께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튄다. 모자를 벗으면 머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스카프만 벗어도 얼굴에 달라붙는다. 이 모든 현상의 원인은 정전기다. 머리카락 큐티클이 건조해 벌어진 상태에서 마찰이 일어나면 전자가 이동하면서 정전기가 생기는 원리다.
문제는 겨울철 난방과 찬바람이 습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전기는 수분을 통해 흐르는데, 습도가 50% 아래로 내려가면 정전기가 축적된 채 소산되지 못한다.
울 코트와 폴리에스터 옷을 동시에 입으면 최대 9000V까지 정전기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전기를 줄이는 과학적 방법을 짚어봤다.
큐티클 건조와 마찰이 만든 전자 이동 현상

정전기는 마찰전기 효과라는 마찰 전기 원리로 설명된다. 머리카락과 빗, 모자, 옷감이 서로 마찰하면서 전자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양전하와 음전하의 불균형이 생긴다. 이때 큐티클이 건조해 벌어져 있으면 전자 이동이 더 쉽게 일어나면서 정전기가 강해지는 구조다.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30% 이하로 떨어지고, 외출 시에는 찬바람이 머리 수분을 급격히 빼앗는다. 반면 여름철에는 습도가 60~70%로 높아 정전기가 수분을 통해 공기 중으로 흘러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소산된다. 이 덕분에 여름에는 정전기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모발은 7~10층의 큐티클을 가지지만, 가는 머리는 2~3층만 있어 수분 손실이 더 빠르다. 큐티클 층이 얇을수록 정전기에 취약한 이유다.
드라이 방법과 브러시 선택이 정전기 절반 줄여

샴푸 후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수분 에센스나 워터 트리트먼트를 손바닥에 펴 모발 끝에 코팅하는 게 첫 단계다. 이 과정에서 큐티클 위에 보호막이 형성되면서 마찰이 줄어든다. 타올로 물기를 제거할 때는 비비지 말고 톡톡 두드려야 큐티클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드라이는 두피부터 시작해야 한다. 60°C 온풍으로 두피를 먼저 말린 뒤, 모발 끝은 40°C 미지근한 약풍으로 건조하는 게 효과적이다. 70°C 이상 뜨거운 바람을 장시간 쐬면 큐티클이 과도하게 건조되면서 정전기가 심해진다. 이온 드라이기를 사용하면 음이온이 양이온을 중화시켜 추가 정전기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빗질 전에는 오일 1~2방울을 손끝에 펴 발라야 한다. 브러시는 나무나 쿠션 브러시를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플라스틱 빗은 대전열에서 머리카락보다 전기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강한 정전기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울과 폴리 조합은 9000V 정전기 만들어

울 코트와 폴리에스터 내복을 동시에 입으면 최대 9000V 정전기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전열에서 울과 폴리에스터는 양극단에 위치해 전자 이동 거리가 가장 멀기 때문이다. 이 조합은 머리카락과 옷이 닿을 때마다 강한 정전기를 만들어낸다.
모자나 스카프는 안쪽이 면이나 부드러운 플리스로 된 제품을 선택하는 게 효과적이다. 면은 대전열 상 중간에 위치해 전자 이동이 적고, 플리스는 함성섬유(폴리에스터)로 표면이 부드러워 마찰 자체를 줄여준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로 습도를 50% 이상 유지하는 게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다. 외출 전에는 헤어 미스트를 손바닥에 2~3회 분사한 뒤 머리를 가볍게 눌러 정리하고, 모발 끝에만 오일을 얇게 발라야 한다.
정전기는 큐티클 건조와 마찰이 만든 전자 이동 현상으로, 습도 50% 아래에서는 소산되지 못하고 축적된다. 샴푸 후 수분 에센스로 큐티클을 코팅하고, 60°C 온풍으로 두피를 먼저 말린 뒤 40°C 약풍으로 끝을 건조하는 게 핵심이다.
나무 브러시와 면 소재 모자를 선택하면 마찰 전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울과 폴리 조합은 9000V 정전기를 만들어내므로 피해야 한다.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50% 이상 유지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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