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 전구체 베타카로틴
결명자가 눈 건강 돕는 원리

겨울이 되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난방으로 건조해진 공기와 장시간 화면 응시는 눈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이런 계절에 결명자가 다시 주목받는다. 결명자는 콩과 식물의 씨앗으로, 한방에서 오래전부터 눈 건강과 관련해 사용돼 왔다.
하지만 대부분 결명자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왜 차로 마시는지 정확히 모른다. 결명자의 주요 성분과 올바른 섭취 방법을 알아봤다.
베타카로틴과 안트라퀴논, 두 가지 핵심 성분

결명자에는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전구체로, 비타민A는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시각 색소인 로돕신 생성에 필수적이다.
이 덕분에 결명자는 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야맹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베타카로틴 섭취는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명자의 또 다른 주요 성분은 안트라퀴논이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 결명자 유전체를 해독하며 안트라퀴논 생합성 경로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안트라퀴논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해 변비 개선을 도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장 수축 운동이 자극되고 수분 조절이 이뤄지는 셈이다. 오브투신과 루브로프사린이라는 성분도 들어있다. 이들은 혈압 관련 성분으로,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가을 수확 후 갈색 나올 때까지 볶기

결명자는 7월에서 8월 사이 노란 꽃을 피운다. 꽃이 지고 나면 약 10cm 길이의 활 모양 꼬투리가 열린다. 가을철 꼬투리가 갈색으로 익으면 수확 시기다. 꼬투리 안에는 납작하고 한쪽 끝이 뾰족한 씨앗이 들어있다. 이 씨앗이 결명자다.
수확한 씨앗은 건조 과정을 거친다. 물기가 적어 보관이 편한 편이다. 흙이 없고 시원하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면 1년 이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습기가 많은 곳에 두면 곰팡이가 생길 위험이 있다.
차로 마시기 전에는 반드시 볶는 과정이 필요하다. 생 결명자는 설사를 심하게 유발하기 때문이다. 약불에서 갈색이 나올 때까지 볶으면 수분이 제거되고 향이 짙어진다. 이 과정에서 차가운 성질이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은색으로 과열하면 쓴맛이 강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하루 2~3잔 제한, 냉장 보관 필수

결명자차를 우릴 때는 볶은 씨앗 10~15g에 물 1L 비율이 적당하다. 끓인 물을 90~95℃로 살짝 식혀 부은 뒤 10~15분 정도 우린다. 너무 오래 우리면 떫고 속이 불편할 수 있다. 건더기를 걸러낸 뒤 하루 2~3잔으로 나눠 마신다.
결명자는 이뇨 작용이 있어 물처럼 마시면 안 된다. 하루 1.5~2L의 물을 별도로 섭취해야 한다. 차만으로 수분을 대체하면 탈수 위험이 있다. 저녁 늦게 마시면 야간뇨가 잦아질 수 있으니 오후 일찍 마시는 게 좋다.
끓인 차는 상온에서 쉽게 상한다. 세균이 증식할 위험이 있어 식힌 뒤 냉장 보관이 필수다. 4℃ 이하에서 1~2일 내 마시는 게 안전하다.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체온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저혈압·냉증·설사 체질은 피해야

결명자는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있다. 저혈압인 사람은 섭취를 피해야 한다. 혈압이 더 떨어지면 어지럼증이나 무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혈압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적정량 섭취를 고려할 수 있지만, 약물 복용 중이라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결명자는 차가운 성질을 지녔다. 손발이 차갑고 배를 자주 아파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설사를 자주 하는 체질도 안트라퀴논의 완화 작용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사상의학에서는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권장하지만, 몸이 찬 소음인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안트라퀴논은 과량 섭취 시 간과 신장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하루 2~3잔을 넘기지 않는 게 안전하다. 임산부는 자궁 수축 작용이 보고된 만큼 섭취 전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이뇨제를 복용 중이라면 약물 상호작용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결명자는 베타카로틴과 안트라퀴논을 함유한 콩과 식물 씨앗이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로 전환돼 눈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고, 안트라퀴논은 장 연동 운동을 촉진해 변비 개선을 도울 수 있다. 가을에 수확한 씨앗을 갈색이 나올 때까지 볶아야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하루 2~3잔으로 제한하고 물을 별도로 마시는 게 중요하다. 저혈압이나 냉증, 설사 체질은 섭취를 피해야 한다. 생 결명자는 설사를 유발하니 반드시 볶아서 사용해야 한다. 끓인 차는 냉장 보관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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