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비린내 밴 도마, 주방에 있는 ‘이것’ 뿌리면 새것 된다

by 한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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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플라스틱 도마 비린내 차단하는 위생 관리 방법

도마
게티이미지뱅크

세제로 여러 번 닦아내도 도마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생선 비린내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은 화학 세제가 아닌 주방 선반 위 예상치 못한 곳에 있다. 도마의 불쾌한 냄새는 단순히 향의 문제가 아니라 위생과 직결되는 신호이기에, 그 원인을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냄새의 원인, 표면의 단백질과 세균 번식

지방이 스며드는 도마
게티이미지뱅크

도마에서 나는 악취의 주범은 표면에 남은 미세한 단백질과 지방 찌꺼기다. 특히 생선 비린내의 원인 물질인 트리메틸아민은 휘발성이 강하고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일반 주방 세제는 주로 기름기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도마의 미세한 칼집 틈새에 낀 단백질 잔여물을 완벽하게 분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남은 음식물 찌꺼기는 습한 주방 환경에서 세균과 곰팡이의 영양분이 된다. 결국 불쾌한 냄새는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며 내뿜는 가스인 셈이다. 나무 도마는 재질 특성상 수분을 잘 흡수해 냄새가 깊게 배기 쉽고, 플라스틱 도마는 수많은 칼자국 틈이 세균의 서식처가 되면서 문제를 악화시킨다.

천연 재료 3가지의 과학적 탈취 원리

냄새를 제거하는 천연 재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화학 성분 걱정 없이 도마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세 가지 천연 재료는 소금, 식초, 레몬이다. 이 재료들은 각각 다른 과학적 원리로 악취를 제거하고 살균 효과까지 제공한다. 먼저 굵은소금은 강력한 연마제 역할을 한다.

도마 위에 소금을 뿌리고 문지르면 미세한 칼집 속 찌꺼기를 물리적으로 긁어낸다. 동시에 삼투압 작용으로 세균의 수분을 뺏어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식초의 핵심 성분인 아세트산은 강력한 살균력을 자랑한다. 또한 생선 비린내의 주성분인 염기성 물질 트리메틸아민을 산성인 식초가 만나 화학적으로 중화시켜 냄새 자체를 없애준다.

마지막으로 레몬에 풍부한 구연산 역시 산성 성분으로 살균 작용을 하며, 레몬 껍질의 에센셜 오일은 불쾌한 냄새를 덮는 상쾌한 향을 남긴다.

도마 재질별 맞춤 관리와 주의사항

주기적으로 건조가 필요한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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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도마의 재질에 따라 관리법을 달리해야 수명을 늘리고 위생을 유지할 수 있다.

수분 흡수율이 높은 나무 도마는 소금과 레몬 반쪽을 이용해 문지른 뒤 물로 헹구고, 반드시 햇볕이나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려야 뒤틀림이나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주기적으로 식물성 오일이나 식품용 미네랄 오일을 발라 코팅해주면 냄새가 배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플라스틱 도마는 칼집이 깊게 파일 경우 세균 번식이 심각해질 수 있다. 따라서 베이킹소다를 물에 개어 걸쭉한 반죽 형태로 만들어 칼집을 따라 문질러 닦아내면 찌든 때 제거에 효과적이다.

냄새가 심할 경우 식초를 뿌린 키친타월로 잠시 덮어두었다가 헹구는 것이 좋다. 어떤 재질의 도마든 육류·생선용과 채소·과일용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교차 오염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위생 수칙이다.

용도별로 분리해야 하는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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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 밴 비린내는 더 이상 불쾌감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주방에 항상 비치된 소금, 식초, 레몬의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활용하면 강력한 화학 세제 없이도 위생적인 주방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오늘 생선이나 고기를 손질했다면, 설거지 마지막 단계에서 천연 재료를 활용한 도마 관리를 실천해 보는 것이 건강한 식생활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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