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김치통 냄새
베이킹소다·설탕·식초로 해결

김치통을 아무리 씻어도 김치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 세제를 듬뿍 쓰고 뜨거운 물로 헹궈도 다음 날이면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문제는 플라스틱 소재 자체에 있다.
PC나 PP 같은 플라스틱은 미세한 구멍을 가진 다공성 구조라서 김치 국물과 냄새 입자가 깊숙이 침투한다. 그렇다고 비싼 김치통을 매번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집에 있는 천연 재료로 냄새를 완벽히 제거하는 법을 알아봤다.
다공성 구조가 만든 냄새 침투

플라스틱 김치통은 대부분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만들어진다. PP는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구멍이 촘촘히 분포돼 있다.
김치를 오래 담으면 김치 국물 속 산성 물질과 발효 가스가 이 구멍 속으로 파고든다. 일반 세제는 표면만 씻어내기 때문에 깊숙이 배인 냄새 입자까지 제거하지 못하는 셈이다. 게다가 뚜껑의 실리콘 패킹은 냄새가 가장 많이 배는 부위인데, 이 부분을 간과하면 아무리 씻어도 소용없다.
베이킹소다로 중화, 설탕물로 흡착하는 2단계 세척법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이라 산성인 김치 냄새를 중화한다. 4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물 용량의 5~10% 비율로 녹인 뒤 김치통에 가득 채운다.
뚜껑을 닫고 최소 2시간, 가능하면 하룻밤 방치하면 냄새가 90% 이상 사라진다. 이때 통을 뒤집어서 고무 패킹까지 용액이 닿게 해야 효과가 배가된다.
설탕물은 물과 설탕을 3:1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데, 설탕의 삼투압이 냄새 입자를 흡착해 제거하는 원리다. 베이킹소다가 없다면 설탕물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초와 쌀뜨물로 마무리

식초는 물과 10:1 비율로 희석해 사용한다. 식초의 산성 성분이 세균을 억제하고 남은 냄새를 중화하는데, 베이킹소다 세척 후 마무리 단계로 활용하면 더욱 깔끔하다.
다만 식초를 1:1로 쓰면 오히려 식초 냄새가 배일 수 있어 희석이 필수다. 쌀뜨물은 전분 입자가 콜로이드를 형성해 냄새를 흡착하는 효과가 있다.
하룻밤 담가두면 베이킹소다 못지않은 탈취 효과를 낸다. 베이킹소다 500g(1500원), 설탕 1kg(2000원), 식초 500ml(1000원)로 10회 이상 사용 가능해 회당 비용은 1000원 미만이다.
햇볕 건조와 패킹 분리 세척

세척 후에는 통풍되는 곳에서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이때 그늘보다 햇볕이 더 효과적이다. 자외선이 냄새 분자를 분해하고 살균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고무 패킹은 분리해서 베이킹소다 물에 따로 끓이면 냄새가 확실히 제거된다. 패킹을 분리하지 않으면 아무리 씻어도 냄새가 남는다. 김치를 새로 담기 전 마지막으로 물기가 완전히 마른 상태인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냄새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김치통 냄새는 플라스틱의 다공성 구조 때문에 일반 세제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베이킹소다와 설탕물은 중화와 흡착 원리로 냄새를 뿌리 뽑고, 식초는 살균 효과까지 더해 1000원 이하 비용으로 해결 가능하다.
햇볕 건조와 고무 패킹 분리 세척을 병행하면 효과가 2배 높아지지만, 끓는 물은 플라스틱 변형 위험이 있어 40℃ 정도 미지근한 물을 쓰는 게 좋다. 고가 세제를 살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재료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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