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상온 보관 시 세균 번식의 위험, 올바른 냉장 보관의 중요성

무더운 여름, 갈증 해소를 위해 집집마다 시원한 보리차를 한 주전자 가득 끓여놓는다. 구수한 맛과 향 덕분에 생수보다 즐겨 찾는 한국인의 ‘국민 음료’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 팔팔 끓였으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식탁이나 주방에 상온으로 보관한다.
하지만 이 무심한 습관이, 건강을 위해 마시는 보리차를 ‘세균 배양액’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당신이 믿었던 끓인 물의 안전,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본다.
‘끓였으니 괜찮다’는 착각, 세균의 함정

물을 끓이는 과정은 대부분의 활성 세균을 죽이지만, 모든 미생물을 박멸하지는 못한다. 일부 세균은 끓는점에서도 살아남는 강력한 보호막을 쓴 ‘내열성 포자’ 형태로 잠복한다.
물이 식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위험 온도 구간(4℃~60℃)’에 이르면, 이 포자들이 다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다. 실제 한 연구기관의 실험 결과, 상온에 4일간 보관한 보리차에서는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하는 일반 세균이 검출되었다.
반면, 냉장 보관한 보리차에서는 7일이 지나도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여름철 건강관리에 있어 보리차 보관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국물 속 ‘보리알’, 영양분인가 세균의 먹이인가?

많은 사람들이 구수한 맛이 더 우러나오길 기대하며, 끓인 보리차 속에 보리알이나 티백을 그대로 남겨둔다. 하지만 이는 살아남은 세균에게 풍성한 ‘뷔페’를 차려주는 것과 같다.
보리의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 각종 영양 성분은, 물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영양 배지’로 만들어 버린다. 보리알을 제거한 보리차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미생물 증식이 훨씬 느리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보리차를 끓인 후에는 반드시 보리알이나 티백을 바로 건져내야 한다.
가장 안전하고 시원하게, 올바른 보관법

그렇다면 가장 안전하게 보리차를 보관하고 마시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끓인 직후 보리알을 건져낸다. 둘째, 뚜껑을 열어두거나 냄비째 찬물에 담가 가급적 빠르게 식힌다. ‘위험 온도 구간’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셋째, 완전히 식은 보리차는 깨끗한 전용 물병에 담아 즉시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렇게 냉장 보관한 보리차는 3~4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보리차는 칼륨 함량이 높아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
칼륨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을 경우 고칼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관련 질환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