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타입 따라 샴푸 빈도 달라진다
아시아인은 주 5~6회 세정이 최적

샴푸를 매일 하는 사람과 2~3일에 한 번 하는 사람 사이에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지성 두피는 매일 감아야 한다는 주장과 건성 두피는 피지막 보호를 위해 자주 감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선다. 실제로 두피 타입에 따라 세정 빈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건 피부과에서도 인정하는 원칙이다.
그런데 2021년 P&G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는 주 5~6회, 즉 거의 매일 감는 빈도에서 두피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건성 두피라도 극도로 저세정하면 오히려 피지가 산화되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피 신호를 읽는 과학적 방법을 살펴봤다.
아시아인은 주 5~6회 세정이 최적이라는 임상 결과

2021년 P&G와 JAMA Dermatology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아시아인은 주 5~6회, 즉 거의 매일 샴푸하는 빈도에서 두피 건강과 모발 상태가 가장 좋았다. 이 과정에서 일일 세정을 해도 모발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두피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게 연구진 분석이다.
반대로 3~4일에 한 번만 감는 저세정 그룹에서는 피지가 두피에 쌓이면서 산화 지방산(HODE)이 증가했다. 산화된 피지는 Malassezia라는 두피 효모균을 과도하게 증식시키는데, 이 균은 가려움과 비듬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남아프리카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세정 직후 비듬이 개선됐다가 1주 후 다시 증가하는 패턴이 확인됐다. 결국 건성 두피라도 지나치게 세정 간격을 늘리면 염증 위험이 커지는 셈이다.
횟수보다 중요한 건 세정 방법과 제품 선택

샴푸 빈도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감느냐다. 손톱으로 두피를 긁으면 미세 상처가 생기면서 염증과 각질이 악순환을 일으킨다.
반드시 손끝 지문면으로 원형 마사지를 하되, 3~5분 정도 시간을 들여야 효과적이다. 이때 지성 두피는 두피 중심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하고, 건성 두피는 시간을 조금 줄이는 게 경험적으로 권장된다.
헹굼은 샴푸 시간보다 길게, 최소 2~3분 이상 해야 한다. 미끈거림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헹궈야 잔여 성분이 두피에 남지 않는다. 잔여물은 가려움과 각질, 냄새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제품은 약산성(pH 5.5) 또는 아미노산계 샴푸를 선택하는 게 피부과 임상 표준이다. 강한 세정제를 매일 쓰면 TEWL(경피수분손실) 지표가 증가하면서 두피 수분이 빠르게 손실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젖은 두피 방치하면 세균 번식 2배 빨라져

샴푸 후 드라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Malassezia 과증식 위험이 커진다. 이 효모균은 습한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젖은 머리로 자면 베개에 습기가 차면서 두피에 세균이 번식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악취와 비듬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임상 보고가 있다.
드라이는 두피부터 먼저 시작해야 한다. 40~60°C 미지근한 온풍으로 두피를 충분히 말린 뒤 모발 끝으로 이동하는 순서가 효과적이다. 반면 70°C 이상 뜨거운 바람은 두피를 자극하면서 급격한 수분 손실을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타올 사용 시에는 비비지 말고 톡톡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는 게 마찰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젖은 머리는 큐티클이 열려있어 손상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인 대상 임상 연구에서는 주 5~6회, 즉 거의 매일 감는 빈도가 두피 건강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건성 두피라도 극도로 저세정하면 피지가 산화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셈이다.
다만 강한 세정제 대신 약산성 또는 아미노산계 제품을 선택하고, 손끝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헹굼을 충분히 하는 게 핵심이다. 젖은 두피는 반드시 미지근한 온풍으로 완전히 말려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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