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엔 당연히 팥죽 아니야?…2025년에는 사실 ‘이것’ 먹었어야 했습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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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동지는 애동지
팥죽 대신 팥떡 먹어야 하는 이유

팥죽
팥죽 / 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동지는 양력 12월 21일로 음력 11월 3일에 해당한다. 이는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인 1일~10일 사이에 드는 해로, 민간에서는 이를 ‘애동지’라고 부른다.

24절기 중 22번째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지는 전통적으로 붉은 팥죽을 쓰어 액운과 잡귀를 물리치는 풍습이 있었지만, 애동지에는 팥죽 대신 팥떡을 먹는다는 특이한 관습이 전해진다. 과학적 근거 없는 속설이지만 여전히 이어지는 이 풍습과 팥의 영양 가치를 살펴봤다.

양의 붉은색으로 음귀 물리치는 동지 팥죽 유래

팥떡
팥떡 / 게티이미지뱅크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로, 음(陰)의 기운이 극에 달하는 시기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고려시대부터 양(陽)을 상징하는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액운과 잡귀를 물리치는 풍습이 이어져 왔다.

동지 팥죽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말도 있어 “동지 나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하지만 애동지에는 이 전통이 달라진다.

“애동지에 팥죽을 쑤면 삼신할머니를 쫓는다”, “죽(粥)과 죽음(死)의 발음이 같아 아이에게 불운을 가져온다”는 속설 때문에 팥죽 대신 팥떡을 먹거나 수수밥을 지어 먹는 풍습이 생긴 것이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아이를 보호하려는 부모의 마음이 담긴 민간신앙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곡류 중 비타민 B1 최고 함량, 칼륨 1263mg 보유

팥
팥 / 게티이미지뱅크

팥은 민속신앙을 넘어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식품이다. 건조 팥 100g 기준으로 비타민 B1이 약 0.45~0.6mg 함유되어 있어 곡류 중 최고 수준이며, 각기병 예방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칼륨 함량도 1263mg으로 매우 높아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면서 혈압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사포닌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 관리에 도움을 주며, 이뇨작용으로 부종 완화에도 기여한다.

식이섬유도 100g당 약 14.9g 들어있어 장 건강을 돕는 셈이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품종 중 ‘홍주’는 폴리페놀 함량이 282mg GAE/100g으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홍찬’과 ‘홍미인’은 앙금용으로, ‘아라리’는 속 재료용으로, ‘홍다’는 음료용으로 각각 특화되어 있다.

신장질환자는 고칼륨 위험, 위장 약하면 설사 유발

팥떡
팥떡 / 게티이미지뱅크

팥의 높은 칼륨 함량은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신장질환자는 칼륨 배설이 어려워 체내 축적 시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사포닌 성분은 이뇨작용과 함께 기포성을 가지고 있어 위장이 약한 사람은 장 자극으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팥을 삶을 때 첫 물을 버리고 새 물로 다시 삶으면 사포닌에 의한 거품을 줄일 수 있다.

식이섬유가 많아 평소 소화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소량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전통 이어가되 건강 상태 맞춰 섭취해야

팥죽
팥죽 / 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동지는 음력 11월 3일로 애동지에 해당하며, 민간에서는 팥죽 대신 팥떡을 먹는 풍습이 있다. 과학적 근거 없는 속설이지만 아이를 보호하려는 의미가 담긴 민간신앙이다.

팥은 비타민 B1이 곡류 중 최고 수준이고 칼륨이 100g당 1263mg으로 혈압 관리에 도움을 주는 셈이다. 사포닌은 콜레스테롤 관리와 부종 완화에 기여하며, 농진청 개발 품종 중 홍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다만 신장질환자는 고칼륨 위험 때문에 섭취를 자제해야 하고, 위장이 약하면 사포닌의 장 자극으로 설사가 생길 수 있어 첫 물을 버리고 삶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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