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의 비타민C 3배인데 27kcal…겨울 제철 맞아 과일만큼 당도 오른 ‘둥근 줄기 채소’

by 허성민 기자

댓글 0개

입력

무보다 4배 많은 겨울 채소
100g당 27kcal 저칼로리

적콜라비
적콜라비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채소 하면 무나 배추가 먼저 떠오르지만, 최근 마트에서 낯선 모양의 채소를 본 적 있을 것이다. 둥근 줄기에 잎이 달린 콜라비는 16세기 유럽에서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해 만든 채소로, 독일어로 양배추(콜)와 순무(라비)를 합친 이름이다.

12월부터 1월까지가 제철인 콜라비는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으로 무보다 단맛이 강하면서도 아린맛이 없다. 제주산 청콜라비는 12~16브릭스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비타민C가 풍부해 겨울철 영양 보충 식재료로 주목받는 셈이다.

비타민C 62mg으로 일일권장량의 62% 채워

청콜라비
청콜라비 / 게티이미지뱅크

콜라비 100g에는 비타민C가 약 62mg 들어있다. 이는 성인 일일권장량 100mg의 약 62%를 채우는 수치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무의 4배, 상추나 치커리의 4~5배, 사과의 10배에 달하는 양이다. 레몬과 비교하면 약 3배 수준이다.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감기 지속 기간이 성인 기준 약 8%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감기에 걸린 후 섭취해도 증상 완화 효과는 제한적이다.

겨울 채소 콜라비
겨울 채소 콜라비 / 게티이미지뱅크

콜라겐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영양소로도 알려져 있지만, 먹는 콜라겐이 피부에 직접적인 효과를 준다는 과학적 합의는 아직 부족하다.

콜라비는 무와 달리 맵거나 아린맛이 없어 생으로 먹기에 부담이 적다. 이 덕분에 샐러드나 스틱 형태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십자화과 채소로 글루코시놀레이트 같은 항산화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영양 측면에서 유용하다.

수분 91%에 27kcal, 식이섬유 3.6g 다이어트 적합

콜라비
콜라비 / 게티이미지뱅크

콜라비는 100g당 열량이 27kcal에 불과해 저칼로리 식품에 속한다. 수분 함량은 91%로 높아 포만감을 주면서도 칼로리 부담이 적다. 식이섬유는 3.6g이 들어있어 성인 일일권장량 25g의 약 14%를 채운다.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는 셈이다.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이지만, 브릭스는 가용성 고형분 전체를 나타내는 지표로 순수 당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 탄수화물 함량은 100g당 6.2g 정도로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채소로 꼽힌다.

적콜라비와 청콜라비 두 품종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적콜라비가 주로 재배된다. 청콜라비는 적콜라비보다 단맛이 약간 더 강하지만 영양 성분이나 식감은 비슷하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청콜라비가 당도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름 6~8cm 크기에 표면 매끄러운 것 선택

콜라비 제철
콜라비 제철 / 게티이미지뱅크

신선한 콜라비를 고르려면 지름 6~8cm 정도 크기가 적당하다. 너무 크면 내부가 거칠고 질겨진다.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하며, 잎이 싱싱한 상태인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껍질 색이 균일하고 반점이나 변색, 손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구입 후에는 잎을 바로 떼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잎은 빨리 시들면서 본체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이다. 잎을 제거한 뒤 비닐봉투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1~2주 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습기가 많은 환경은 피하는 게 좋다.

껍질은 도톰하게 깎아내야 질긴 부분이 남지 않는다. 껍질 바로 아래 층이 단단하기 때문에 충분히 두껍게 벗겨야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생채 샐러드부터 피클·무침·볶음까지 활용

콜라비 샐러드
콜라비 샐러드 / 게티이미지뱅크

콜라비는 생으로 먹을 때 영양소 손실이 적고 아삭한 식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얇게 채 썰어 드레싱과 버무리면 샐러드로 적합하다. 과일처럼 깎아서 스틱 형태로 먹어도 좋다. 소금물이나 식초물에 담가 피클로 만들면 아삭함이 오래 유지되는 셈이다.

콜라비 볶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무침이나 볶음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양념장에 버무리면 맛이 한층 좋아지고, 볶으면 단맛이 우러나면서 감칠맛이 더해진다. 국물 요리에 넣어도 무처럼 부드러우면서 고유의 식감이 살아있다. 생채로 먹든 가열 조리하든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콜라비는 특이 알레르기 물질이 일반적으로 없어 대부분의 사람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과다섭취 시 주의사항도 특별히 없는 일반 채소 수준이다. 겨울철 제철 식재료로 비타민C와 식이섬유를 보충하고 싶다면 콜라비를 식단에 추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