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함부로 먹지 마세요…소화 돕는 ‘이 식재료’ 체질 안 맞으면 오히려 악화 시킵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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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 후 속 불편할 때 찾는 5가지 식재료

페퍼민트 차
페퍼민트 차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이 되면 실내에서 따뜻한 음식을 자주 먹게 된다. 과식이 잦아지고 소화가 더딘 날이 늘어난다. 이럴 때 소화를 돕는다고 알려진 식재료들이 주목받는다. 페퍼민트, 콜라비, 치아시드, 알로에, 무화과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들 식재료가 어떤 성분으로 소화를 돕는지, 섭취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 각 식재료의 핵심 성분과 작용 원리, 올바른 섭취 방법을 알아봤다.

페퍼민트 멘톨과 콜라비 알칼리, 위장 케어 성분

콜라비
콜라비 / 게티이미지뱅크

페퍼민트에는 멘톨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멘톨은 소화기관의 내장 근육을 이완시켜 복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위장이 경직돼 있을 때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셈이다. 이 덕분에 페퍼민트 차는 소화 시작을 도울 수 있다.

반면 멘톨은 식도 하부 괄약근도 이완시킨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괄약근이 느슨해지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있다면 페퍼민트 차 대신 다른 차를 선택하는 게 좋다.

콜라비는 수분 함량이 90% 이상인 채소다. 알칼리 성질을 띠어 강한 산성 위액을 중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속쓰림이 있을 때 알칼리 성분이 위산을 가라앉히는 셈이다. 하루 100g 정도 섭취가 권장된다. 과다 섭취는 오히려 소화 부담을 줄 수 있다.

치아시드 10배 팽창, 점액질로 노폐물 배출

치아씨드
치아씨드 / 게티이미지뱅크

치아시드는 물에 담그면 10배 이상 팽창한다. 식이섬유 함량이 30% 이상으로 높기 때문이다. 물을 흡수하며 젤라틴 같은 점액질을 형성한다. 이 점액질이 장 내부의 음식 찌꺼기와 노폐물을 붙잡아 배출을 촉진한다.

치아시드를 먹을 때는 반드시 물에 15분 이상 불려야 한다. 마른 상태로 섭취하면 체내 수분을 빼앗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식도에서 급격히 팽창해 불편감을 줄 수도 있다. 미리 불린 뒤 요거트나 스무디에 섞어 먹는 게 안전하다.

하루 15g 이상 섭취하면 복부 가스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식이섬유가 과하면 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처음 먹는다면 5g 정도부터 시작해 몸의 반응을 살피는 게 좋다.

알로에 아세만난과 무화과 피신, 점막 보호와 분해 효소

알로에
알로에 / 게티이미지뱅크

알로에에는 아세만난이라는 다당체 성분이 들어있다. 아세만난은 위벽에 막을 형성해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과정에서 염증 억제 작용도 나타난다. 위벽이 자극받았을 때 보호막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알로에의 노란색 액체에는 알로인이 함유돼 있다. 알로인은 안트라퀴논 계열 성분으로 강한 배변 효과가 있다. 과다 섭취하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임산부는 신체적 부담 가능성이 있어 섭취 전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무화과에는 피신이라는 효소가 들어있다. 피신은 단백질을 작은 단위로 분해해 소화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기를 먹은 뒤 무화과를 후식으로 먹으면 단백질 소화가 촉진되는 셈이다. 펙틴 성분도 함유돼 있어 장 내부 노폐물 배출과 배변 촉진에 도움이 된다.

체질과 증상 고려한 섭취, 과량 금지가 원칙

무화과
무화과 / 게티이미지뱅크

페퍼민트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게 적합하지 않다. 멘톨이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가 마실 때는 연하게 우려 소량만 섭취하는 게 안전하다.

콜라비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이소티오시안으로 전환돼 갑상샘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갑상샘 질환이 있다면 과다 섭취를 피하고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치아시드는 마른 상태로 먹지 말아야 한다. 식도나 위에서 급격히 팽창해 불편감을 줄 수 있다. 알로에의 알로인은 강한 하제 작용을 하므로 과량 섭취는 금물이다. 무화과 껍질의 흰색 진액은 라텍스 성분으로 피부 가려움증이나 발진을 유발할 수 있다. 손질 시 장갑 착용이 권장된다.

페퍼민트의 멘톨은 소화기 근육을 이완시켜 복통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피해야 한다. 콜라비는 알칼리 성질로 위산을 중화하고, 치아시드는 30% 이상의 식이섬유로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셈이다. 알로에의 아세만난은 위벽을 보호하고, 무화과의 피신은 단백질 분해를 돕는다.

치아시드는 반드시 물에 불려 먹고 하루 15g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콜라비는 갑상샘 질환자가 주의해야 하며, 알로에는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무화과 진액은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니 손질 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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